눈에 이물질 들어갔을 때 씻어내는 방법
카테고리 없음2025. 12. 1. 10:31
길을 걷다가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눈에 먼지가 들어가거나, 속눈썹이 눈을 찔러 눈물이 핑 돌았던 경험,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? 저도 며칠 전 렌즈를 낀 상태에서 이물질이 들어가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릅니다.
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기관 중 하나입니다. "그냥 비비면 빠지겠지?"라고 생각하다가는 각막에 상처를 입혀 더 큰 질환(각막 궤양 등)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.
오늘은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가장 안전하게 씻어내는 방법을 정리해 드립니다. 지금 눈이 따갑다면 당황하지 말고 이 글을 따라 해보세요.

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
방법을 알기 전에 '절대 금지' 사항부터 체크해야 합니다. 무심코 하는 이 행동들이 눈을 망칩니다.
- 눈 비비기 (절대 금지!):
-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. 눈을 비비면 이물질이 각막(검은자위) 표면을 긁어 상처를 냅니다. 마치 유리창을 사포로 문지르는 것과 같아요. 상처 난 틈으로 세균이 침투하면 시력 저하까지 올 수 있습니다.
- 입으로 바람 불기:
- 옆 사람이 "후~ 불어줄게" 하는 경우 많죠? 입안의 세균(침)이 눈으로 튀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피해야 합니다.
- 날카로운 도구 사용:
- 이쑤시개나 핀셋 등으로 억지로 빼내려는 시도는 금물입니다.
눈에 이물질 안전하게 빼는 방법 5단계
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.
1. 눈물 흘리기 (자연 배출)
가장 좋은 세척제는 바로 여러분의 '눈물'입니다.
-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며 눈물이 고이게 하세요.
- 하품을 억지로 하거나 인상을 써서 눈물이 나게 하면, 눈물이 이물질을 띄워서 밖으로 밀어냅니다.
2. 위 눈꺼풀 뒤집기 (속눈썹 활용)
이 방법은 작은 먼지나 속눈썹이 들어갔을 때 효과적입니다.
- 위 눈꺼풀을 손가락으로 잡고 아래 눈꺼풀 위로 살짝 덮어씌우듯이 당겨주세요.
- 아래 눈꺼풀의 속눈썹이 위 눈꺼풀 안쪽을 빗자루처럼 쓸어내려 이물질을 제거해 줍니다.

3. 인공눈물 또는 생리식염수 사용
눈물로도 안 빠진다면, 흐르는 액체로 씻어내야 합니다.
-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옆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인공눈물을 충분히 흘려보내세요.
- 이때 이물질이 들어간 눈이 바닥 쪽을 향하게 옆으로 누워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. (반대쪽 눈으로 오염된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함)
- 주의: 수돗물은 가시아메바 등 세균 감염 위험이 미세하게나마 있으므로, 가급적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이나 약국용 생리식염수를 쓰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. (정 급하다면 깨끗한 수돗물을 약하게 틀어 사용하세요.)
4. 물속에서 눈 깜빡이기
- 깨끗한 대야에 미지근한 물이나 식염수를 받습니다.
- 얼굴을 담그고 물속에서 눈을 여러 번 깜빡거립니다. 물의 흐름에 의해 이물질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.
5. 면봉 사용 (주의 필요)
- 이물질이 흰자위(결막) 쪽에 확실히 보일 때만 사용하세요.
- 물이나 인공눈물에 적신 젖은 면봉으로 살짝 찍어내듯 제거합니다.
- 경고: 검은자위(각막)에 붙은 이물질은 면봉으로 건드리면 안 됩니다. 각막 상피가 벗겨질 수 있습니다.
즉시 병원으로 가야 하는 경우
자가 치료를 멈추고 안과나 응급실로 달려가야 하는 상황입니다.
- 화학물질(락스, 산성 용액 등)이 튀었을 때: 즉시 흐르는 물로 15분 이상 씻어내며 바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.
- 금속 조각, 유리 파편이 박혔을 때: 절대 건드리지 말고, 종이컵 등으로 눈을 덮어 보호한 뒤 바로 응급실로 가세요.
- 이물질이 빠진 것 같은데 통증이 지속될 때: 이미 각막에 상처가 났을 확률이 높습니다. 항생제 안약 처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.
- 시력이 떨어지거나 충혈이 심해질 때.
마무리하며
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의 핵심은 "비비지 않고, 깨끗한 물(인공눈물)로 흘려보낸다"입니다.
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렌즈 착용자라면, 이물질을 제거하기 전에 반드시 렌즈부터 빼셔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. 렌즈와 눈 사이에 이물질이 끼면 상처가 훨씬 깊어질 수 있습니다.